이번에 군대 후임이 컴퓨터 필요하다고 해서 모니터를 알아봤는데 참 저렴하더군요. 저는 2년 넘게 사용중인 24인치 S-IPS 패널의 현재 모니터가 마음에 들지만, 다나와 눈팅하다보면 불필요한 제품에도 지름신이 발동하는건 참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일단 요즘은 23인치 16:9 패널이 주력이고 가격대도 저렴해서 23인치로 알아봤는데, 진짜 이렇게 저렴한줄 몰랐습니다. IPS나 VA 계열도 15만원대가 있더라구요. 물론 15만원대는 회사를 보면 구매하기 조금 꺼려지기는 하지만...

처음엔 그냥 LG나 삼성의 TN패널을 추천하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대기업 제품을 추천해줘야 제가 고생을 안 하거든요. 다들 잘 아시죠? 중소기업 제품 추천해서 A/S 문제 발생하면 괜히 제가 골치아파지니까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오히려 반대였습니다. LG나 삼성은 무상 A/S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더군요. 모니터를 1년만 사용하는 분들은 거의 없잖아요. 저도 2년 넘게 사용중이고 대부분 3~5년 정도는 사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A/S 때문에 대기업 모니터를 구매하는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소기업 제품중에 IPS나 VA 쪽으로 살펴봤는데 A/S 기간이 보통 2~4년이더군요. 다만 중소기업의 문제점은 회사가 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LCD 모니터의 경우 유통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거든요. 그래서 좀 오래된 유통사를 선택하시는 쪽이 좋겠습니다.

살펴보다가 참 재미있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AlphaScan AOC 2343LED 레이저 무결점 제품인데요, 두께가 12.9mm 밖에 안 되더군요. 디자인 면에선 확실히 끌리는 제품이었습니다. LED 백라이트도 요즘 대세를 타고 있는데다가 알파스캔은 중소기업 모니터 중에 괜찮은 편에 속하니까요.




하지만 TN 패널이라서 그냥 접었습니다. 요즘 TN 패널은 옛날과 다르게 제법 잘 나온다고 하지만 그래도 TN은 TN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부분 TN 패널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말씀드리면 반감을 가지실 지도 모르겠는데, IPS나 VA 한번 써보시면 TN은 절대로 쳐다보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2006년부터 S-PVA 패널을 2년간 사용했구요, 2008년부터는 S-IPS 패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상하 시야각 때문에 그러는게 아닙니다. 아무튼 직접 사용해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IPS나 VA 계열의 중소기업 모니터 중에는 요즘 AOC AlphaScan iF23 무결점 제품이 가장 잘 나가는데요, 실제로 지난번에 용산에 갔을 때 선인상가에서 이 제품을 직접 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선인상가 가보면 모니터엔 거의 대부분 걸그룹 동영상이 재생되고 있죠. 여러모로 이 제품이 괜찮아 보이기는 했으나, 단순 사무용으로 사용한다길래 조금 더 저렴한 제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주문해준 제품은 MOTVCNC MOTV MT-230HD visual 광시야각 무결점 제품입니다. 18만원대 가격인데 23인치 삼성 PVA 패널이 장착되어 있고 디자인도 깔끔해서 이걸로 선택했습니다. 사실 어차피 사무용으로 쓰는거라 굳이 23인치 까지도 필요없었지만 모니터 가격이 18만원이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PVA 패널이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가정용으로 사용한다면 부가적인 기능까지 생각해서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편이 좋겠지만, 단순히 사무실에서 인터넷 서핑이나 문서작업만 하는데 HDCP나 컴포넌트 입력되는 제품을 찾을 필요는 없겠더라구요. (이 제품 HDMI는 지원합니다.)




물론 그렇게 따지만 10만원짜리 19인치 TN패널을 선택해도 되겠죠. 어차피 사무실에서 단순 용도로 사용하니까요. 하지만 윈도우 7의 에어로 스냅에 맛을 들이게 되니, 와이드 아니면 사용을 못하겠더군요. 에어로 스냅은 제가 애용하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웹서핑의 즐거움이 달라지지요. 특히 저처럼 블로깅 하시는 분들은 오른쪽에 인터넷 창 띄워놓고 왼쪽에서 블로그 글 쓰는 경우 많으시죠? 이렇게 말이죠.



요즘은 문서작업이나 서핑에서도 창을 멀티로 띄우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와이드 모니터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3인치 제품을 선택한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도 이렇게 소소한 잡담 올려봤습니다. 모니터는 이렇게 주문해줬고 본체는 제가 방치해뒀던 E6300 시스템에 케이스랑 기타 부품만 새로 구매해서 그걸로 조립해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후임은 저렴하게 사무용 컴퓨터 맞춰서 좋고, 저는 안 쓰던 부품 청산해서 좋고 ㅎㅎ 그래서 이따 용산에 갈 예정인데, 조립 후기는 저녁에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피곤하면 내일 올리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