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X25-M G2 MainStream SATA SSD
별로 좋은 버릇은 아닌데 저는 답답하면 한번씩 컴퓨터 부품을 지르곤 합니다.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 말이죠. 젊은 아가씨들 중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폭식하는 분들이 종종 계신 것 같은데 그것과 비슷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기존에 쓰던 MLC 1세대(?) 64G SSD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인텔 G2를 질렀습니다. 결과적으로 만족합니다. 역시 인텔 G2는 4KB 쓰기 속도가 사기(?) 수준이었습니다.
다나와 최저가 매장이 옥션이라 거기서 샀는데 인텍앤컴퍼니 정품이 왔습니다. 옥션에 등록했을 뿐 실제로는 그냥 선인상가 22동 매장이더군요. 보니까 자체적으로 네이버에 SSD 카페도 운영하는 것 같고 옥션 상품평도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라 거기서 샀습니다. 최신 펌웨어 적용에 하드 ERASE 적용해서 출고했다는 쪽지도 들어있었습니다.
구성품은 3.5인치 가이드, 볼트, SSD 본체, 설치 안내 CD, 설명서(?)
그리고 저 매장에서 사은품으로 노턴 안티바이러스 2008 1년짜리를 하나 줬습니다.
가장 먼저 윈도우 7 얼티밋 64비트를 설치했습니다. 기존에 쓰던거 옮겨도 되지만 새출발 하는 마음으로 ^^;; 그리고 VHD 부팅은 접고 그냥 일반 설치를 했습니다. 일단 파티션은 C에 20 주고 나머지는 D로 잡았습니다. D에 설치 원본을 두고 C에 설치했는데 시간을 측정하지는 않았지만 약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못 믿으시겠지만 정말입니다. 이건 나중에 이유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4KB 쓰기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최대 이점이 바로 프로그램 설치 시간입니다. 한글 2007도 10초만에 설치되었고 각종 프로그램들 설치하면서 느낀 점은 이전에 쓰던 저가형 SSD와 매우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읽기 속도에서는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싸구려 SSD라도 프로그램 로딩속도는 다 빠릅니다. 한글이나 오피스같은건 전부 누르자마자 바로 뜹니다. 하지만 쓰기와 읽기를 동시에 하는 작업에서 인텔 G2의 진정한 능력이 발휘됩니다. 넘사벽 수준의 IOPS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일단 간단히 CrystalDiskMark부터 돌려봤습니다.
4KB 쓰기속도 71.6MB/s 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보여줍니다. 참고로 일반 하드의 경우 4KB 쓰기속도는 3MB/s 정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20배 이상 인텔 G2가 빠르네요. 또한 인텔 G2의 경쟁사 제품들 역시 4KB 쓰기속도는 10MB/s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디링스 베어풋 컨트롤러)
사실 VHD에 설치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윈도우 7 체험지수를 측정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VHD 부팅에선 체험지수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체험지수를 측정한 시스템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 인텔 코어 i5 750 린필드 @ 4GHz 오버클럭
M/B : ASUS P7P55D
RAM : 삼성 DDR3 2G PC3-10600 x 2EA @ 12800 오버클럭
VGA : Absolute 지포스 GTX260 Steeler O.C Turbo 896MB Twin Turbo PRO (단종 상품)
SSD : 인텔 X25-M G2 MainStream SATA SSD 80GB
결국 GTX 260이 꼴찌를 했습니다. 그리고 G2 쓰면 디스크 점수는 7.9 나올줄 알았더니 그렇지는 않네요. 레이드로 묶어야 만점이 나오려나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윈도우 7 설치 시간에 대해서 보충 설명을 드리자면... GImageX로 윈도우 7 32비트 얼티밋 버전을 SSD에 풀어봤습니다. 1분 7초 걸리더군요.
윈도우 7 설치 방식이 Install.wim 파일을 하드에 풀고 각종 드라이버 설정과 레지스트리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미지 푸는데 1분 좀 넘게 걸렸다면 전체 설치시간이 5분정도 걸렸다는게 납득이 가실 것입니다. 물론 64비트 설치했으니 저것보단 더 걸렸겠지요. 아무튼 G2의 프로그램 설치 속도는 정말 예술입니다.
부팅시간도 궁금하실텐데... BIOS 체크 끝나고 SSD로 부팅권한이 넘어간 시점부터 바탕화면이 뜨기까지 약 11초 걸립니다. 기존에 쓰던 SSD랑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HDTV 수신카드를 비롯해서 드라이버는 다 설치된 상태이고 제가 쓰는 프로그램들은 전부 다 설치된 상태입니다. 드라이버나 프로그램 설치하기 전에 그냥 윈도우만 설치된 상태에서는 부팅시 8초 걸렸습니다.
제가 얼핏 어디서 주워듣기로 비주얼 스튜디오 2008 설치하는데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과장인지 아니면 사양이 안 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설치하는데 1시간 걸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악명 높은 비주얼 스튜디오 2008을 설치해봤습니다. 우선 MSDN에서 이걸로 다운받아봤습니다.
저는 이쪽으로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기본값 그대로 설치했습니다. 무슨 구성요소를 수십가지나 설치하더군요. 아무튼 시계 열어놓고 측정해봤는데 설치하는데 정확히 5분 20초 걸렸습니다. 일반적인 시스템에선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하네요.
인텔 SSD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사용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Dirty 상태가 되더라도 성능저하가 덜 하다는 것입니다. 타 SSD에 비해서 말이죠. 사실 저는 이쪽으로 관심이 없어서 TRIM이나 Wiper에 대해 잘 모릅니다. 아무튼 인텔 제품이 성능저하가 적다고 들었습니다. G2가 진리라는 이야기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지요.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SSD는 조금 사치라 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체감성능을 제공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G2 하나 살 돈이면 1TB 하드디스크 3개를 사고도 돈이 남으니까 말이죠. 나중에 이것보다 훨씬 좋은 성능으로 128GB 정도에 15만원 안쪽으로 들어온다면 그때는 정말 SSD의 대중화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참 빨리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2008년 3월부터 MTRON SLC 16GB 제품을 사용했는데 당시 거의 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었습니다. 그거랑 비교해보면 지금은 가격이 거의 1/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G2 성능이 당시의 MTRON SLC 성능보다 더 좋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으로 2년이 더 지난다면 256GB 가격이 10만원대로 진입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G2 간단 사용기를 마치겠습니다. 괜히 저한테 혹해서 SSD 지르시는 분들은 없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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