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TB Spinpoint F3 HD103SJ (SATA2/7200/32M)
얼마전부터 하드가 맛이 가려는 조짐이 보여서 불안해서 하나 새로 질렀습니다. 우선 맛이 가려는 하드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제가 2006년에 웬디 320GB AAKS를 구매했었는데 유통사는 유프라자였습니다. 한 2년정도 잘 사용하다가 2008년에 고장이 났는데 문제는 유프라자에 단종제품이라면서 재고가 없어서 명정보기술에서 A/S를 받아라고 하더군요. 저는 그당시 명정보기술에 대해 잘 몰랐고 아무 생각없이 터미널 전자상가 1층으로 갔습니다. 갔더니 역시 320GB 해당모델이 없다면서 500GB 제품으로 교환해주더군요. 저는 잘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보니 뚜둥... Recertified 라고 적혀있더군요. 느낌이 이상해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재생하드!!!
알고보니 명정보기술은 데이터 복구 전문업체였고 웬디 하드의 재생하드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500GB로 업그레이드 되어서 기분좋아 했다가 재생하드라서 완전 기분을 망쳤습니다. 문제는 소리가 살짝 이상하고 불안불안 했다는 것과 AAKS 치고 하드튠 벤치결과가 매우 나빴다는 것.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냥 썼습니다. 그런데...
올해 여름이던가 또 하드가 죽었습니다. 재생하드 교환받은지 불과 몇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죠. 다행히 우찌우찌 해서 학교 수업관련 문서같은건 대충 다 살렸는데 제가 그동안 모아왔던 MSDN 순수 이미지들 한 100GB 정도를 다 날려버리게 되었습니다. 파일 복구시켜도 CRC 깨져있던 그런 상황이었죠. 뭐 어차피 이제는 곧 MVP로서 MSDN 구독권을 받게되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그당시엔 매우 아까웠습니다. 그리고 잡동사니들도 좀 날려먹었죠.
아무튼 그래서 또 명정보기술에 들고 갔더니 또 교환해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처음 보는 AAVS라는 모델을 주더군요. 보니까 5400RPM에 버퍼도 작은데 사실 동일 AAKS 모델 교환하려면 2주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해서 귀찮아서 그냥 하위모델이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이놈도 역시 처음부터 소리가 숨넘어갈듯한 불안불안한 소리를 내더니 전송속도 또한 개판이더군요. 그래도 그냥 썼습니다. 그러다 며칠전에 결국 일을 냈습니다. 뭐 좀 하다가 취소했었는데 재부팅 후에... 갑자기 윈도우 진입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하드를 빼니까 잘 되더군요. 하드 문제를 직감하고 수차례 뺐다 끼웠다 삽질하다가 드디어 어찌어찌 부팅엔 성공했는데...
두둥!! 공포의 "MFT 지연된 쓰기 오류" 어쩌구... 극악의 저질스런 속도로 접근도 잘 안 되고 파일 복사도 잘 안 되고... 난 죽었구나 싶어 문서랑 사진만이라도 살리자는 심정으로... 우찌우찌 중요파일만 살려내고 HD 영상들이랑 그런건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윈도우에서 디스크 검사를 하려고 해도 완전 먹통이 되더군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 하이렌 CD로 부팅시킨 다음 PE에서 디스크 검사를 했더니... 그 다음부턴 부팅이 잘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대로는 불안해서 사용을 못 하겠더군요. 앞으로도 다시는 재생하드 안 쓰렵니다. 진짜 소중한 데이터를 재생하드 따위에 맡기는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ㅠㅠ 게다가 소음도 소음이고 작업속도도 엉망이고 진짜 지금 이놈은 완전 사망 일보직전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냥 버릴 생각입니다. 이런건 남들한테 줘봐야 그사람한테 피해만 줄 뿐... 완전 분해해서 망치로 깨서 버려야겠습니다.
이제 오늘 지른 하드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런데 아직 물건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 컴퓨존 당일배송 이야기부터 할께요.
저는 작년 9월 주식에 발을 담기 전까지 하드웨어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습니다. 물론 엄청난 돈이라는건 상대적이겠지만 무일푼 대학생 치고는 분명 많은 돈이었을겁니다. 용산에서 컴퓨터 부품 주문한것만 2006년 이후로 한 150여건 정도는 될겁니다. 오토바이 퀵서비스만 한 100번정도 이용했었고 제가 사용했던 CPU만 60여개 정도 메인보드도 한 50여장 될겁니다. 2006년부터 디씨 컴갤에서 저를 보셨던 분들은 아마 잘 알고 계실겁니다. 2006년 7월에 최초로 콘로 리테일 E6300 당시에 컴퓨존에서 사서 DFI 975 보드에 물렸었는데 그 전에도 물론 각종 바꿈질은 계속했었지만 콘로 출시 이후로 그 병은 더 심각해졌죠. CPU 하나 사면 한달 이상 사용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안써본 CPU가 없을 정도로 이것 저것 다 만져보곤 했죠. 수냉 구축했다가 보드 날려먹은 적도 3번정도 있고, 제온 켄츠필드 오버클럭 하다가 MSI 전원부 태워먹은 적도 있었습니다. E6300 공랭으로 FSB 550 찍어서 CPU-Z 인증한 적도 있고 각종 VGA 바이오스 개조해서 GPU 오버하다 날려먹고 진짜 별 별 컴덕후질은 다 했습니다.
사설이 길었는데 위 이야기는 결국 오토바이 퀵서비스 때문에 꺼낸 것입니다. 제가 사는 신림9동 고시촌은 용산에서 요금이 12,000원 나옵니다. 그런데 부품을 여러개 구매하는 경우에는 최저가 매장에서 퀵서비스를 시키는게 좋은데 단품을 구매할 경우에는 컴퓨존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더 저렴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같은 경우도 그런 예이죠. 물론 택배로 주문해서 하루 더 기다리면 됩니다. 하지만 전 성질이 급해서인지 항상 퀵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아니면 용산에 직접 가든지... 택배로 다음날까지 기다리는건 잘 못하겠더군요. 그만큼 컴덕후 인생을 살았었죠.
이 제품 오늘 기준으로 다나와 최저가 105,000원인데요 컴퓨존에선 107,500원이었습니다.
따라서 최저가 매장에서 퀵서비스를 시키는 것 보다는 컴퓨존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게 더 저렴합니다. 컴퓨존 당일배송 서비스는 평일 오후 2시까지 입금해야 신청 가능하며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저녁 6시 ~ 10시 사이에 물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시게이트 12세대 제품을 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플웨즈에서 삼성 F3 500GB 제품 벤치를 보았는데 플래터 1장이고 성능도 시게이트 12세대 500GB보다 오히려 조금 더 나아보였습니다.
http://www.playwares.com/xe/?mid=mainreview&document_srl=8109995
제가 구매한 제품의 경우 500GB 플래터 2장 사용한거니 당연히 성능도 비슷할 것 같아서 비록 삼성의 내구성은 의심되지만 성능에 이끌려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삼성하드를 써본건 13년전 중학생 시절이군요. 당시엔 하드 용량이 MB 단위였던가요? 한 500MB는 되었으려나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하면 웃긴 일이겠지만 당시엔 그랬습니다. 그 이후로 계속 시게이트랑 웬디만 사용했었는데... 13년만에 큰맘먹고 삼성 하드를 질러봤습니다. 부디 고장나지 않고 오래오래 살아남았으면 합니다.
벤치요? 아직 물건이 안 왔거든요 ^^;; 이따 물건 받으면 간단하게 하드튠만 돌려보겠습니다. ^^
(추가)
헐... 몇시간 동안 삽질했네요. 전 삼성하드 받자마자 상태가 이상해서 불량인줄 알고 로우레벨 포맷도 시도하고 각종 스캔이란 스캔은 다 해봤는데...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S-ATA 케이블 변경하니까 거짓말같이 멀쩡해졌습니다. ㅠㅠ 사타케이블이 3년 넘게 쓰긴 했지만 정말 저놈이 범인일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ㅠㅠ 혹시 여러분들도 나중에 하드가 이상증후를 보인다면 케이블 한번 의심해보세요. 아니면 포트를 변경해서 꽂아보세요.
속도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역시 삼성 F3 시리즈가 성능은 좋네요. 과연 내구성은 얼마나 버텨줄지...
소음의 경우 원래 하드 처음 사면 앞부분은 조용합니다. 나중에 데이터 꽉 차면 그때가선 시끄러워지겠죠.
고주파는 처음에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 한번 나기는 하는데 정상궤도 진입하면 음역이 높아서인지 제 귀엔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입니다. 사실 제 방에 있는 소형 냉장고 소리때문에 어차피 잘 안 들려서 소음에 대해선 확답을 못 드리겠습니다. ^^
실사용 테스트. 믿겨지지 않는 쓰기속도를 보여줬습니다.
SSD에 있는 윈도우 7 VHD 7.2GB 파일을 삼성하드에 복사하는데 딱 54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복사되는 속도 보면서 제 눈을 의심했다는... 초당 136MB의 쓰기속도 ㄷㄷㄷ
윈도우 탐색기에서도 복사를 해봤습니다. 이번엔 VMWare에 설치해둔 클린 윈도우 7 파일을 SSD에서 삼성하드로 복사하는 모습입니다. 4.91GB 짜리 파일인데 역시나 광속으로 복사되었습니다.
파일 복사하는거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딱 37초 걸리더군요. 쓰기속도 초당 135MB 정도 나옵니다.
SSD에서 삼성하드로 4.91GB짜리 파일 복사했습니다.
'컴퓨터 하드웨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텔 코어 i5 린필드 750 @ 4GHz 오버클럭 LinX 20회 통과 (68) | 2009.11.18 |
---|---|
ASUS P7P55D (125) | 2009.11.16 |
인텔 코어 i5 린필드 750 @ 4GHz 오버클럭 사용기 (98) | 2009.11.14 |
인텔 코어 i5 린필드 750 간단 조립기 (52) | 2009.11.13 |
Iodd2501 (아이오드) - 외장하드로 윈도우 설치하기 (88) | 2009.10.10 |
오늘 후배 조립해준 컴퓨터 (18) | 2009.03.20 |
장안의 화제(?) E5200 말레이산 B코드 하나 구매했습니다. (9) | 2009.02.14 |
삼성전자 센스 NT-NC10-CA161 (12) | 2009.01.13 |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