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DS, 서초 최첨단 빌딩에 새 둥지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1011290195


안녕하세요. 지난 금요일에 지방 내려갔다가 어제 서울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이 없었는데, 아마 앞으로도 직장 다니게 되면 마찬가지로 블로그 활동은 뜸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가 위 기사를 왜 소개했는지 아마 짐작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나중에 최종 합격하면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그냥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KTDS라는 회사 처음 들어보시죠? 아마 대부분 처음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2008년 8월에 KT에서 분사했고, KT 그룹 내의 IT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목동에 면접보러 갔었는데, 이번에 방배동 신사옥으로 옮겼기 때문에 다가오는 일요일에는 방배동으로 KT종합적성검사를 보러 갑니다.

여튼 제가 지원한 회사는 KTDS라는 것, 가끔 트위터나 댓글로 질문주셨던 분들이 계셔서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시험이 있으니 그때까지는 블로그를 쉬고 시험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 한권 사놨는데 문제가 IQ 테스트 비슷하기도 하고 나름 재미있더군요.


저처럼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께 제가 조언드릴 말씀이 있다면 (그럴 자격은 없지만)

1. 학점과 영어성적에 너무 집착하지 말자.
- 저는 학점, 영어성적 모두 낮은 편입니다. 학점과 영어성적이 높다는 사실은 그 사람이 성실하다는 점을 대변해줄 수 있겠지만, 그 사람이 그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임을 보장해주지는 못합니다. 회사마다 업무가 다 다르겠지만 성실함만 가지고는 21c 최첨단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겠지요. 물론 학점과 영어성적은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 봐야겠지요. 하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평점 4.0 이상에 토익 900 이상을 목표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시간에 다른 특기를 개발하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2.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특이사항을 가지면 좋다.
- 보통 서류전형 경쟁률이 수십대 일 정도 되지요. 인사담당자 분께서 일일이 서류를 읽어보시는 것도 매우 고된 노동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수백장의 지원서가 아마 대부분은 비슷할 것입니다. 학교생활 열심히 해서 학점도 잘 받았고, 어학연수도 잠깐 다녀왔고, 그래서 토익 점수도 높고, 동아리 활동도 좀 해봤고... 다들 자기소개서를 소설처럼 잘 쓰기 때문에 동아리 회장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없고, 어학연수는 발에 차이는 세상입니다. 그런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 속에서 남들이 가지지 않은 나만의 특이사항이 있다면 인사담당자 분의 눈길을 끌 수 있겠지요? 지난번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서 박칼린 선생님이 단원을 뽑았던 기준을 보면 느끼는 바가 있습니다. "이 사람 좀 끌리네, 한번 같이 일해보고 싶은데?" 라는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애들은 널리고 널렸어!" 라는 느낌의 식상한 지원서는 좀 아니라고 봅니다.

3. 지원하는 회사에 내가 왜 필요한지 어필할 수 있어야 한다.
-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그 능력이 그 회사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면 뽑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을 뽑는다면 아무래도 말재주가 좋고 외모가 깔끔하고 인상이 좋은 사람을 뽑겠지요? 연구원 스타일에 말수가 적은 사람은 마케팅 직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나는 뭐도 잘하고, 뭐도 잘하고..." 이렇게 단순히 자신의 능력을 나열하는 것 보다는 "나의 이런 점은 이 회사에 이렇게 도움이 되고, 저런 점은 저렇게 도움이 된다." 라고 자신이 그 회사에 최적격 인재라는 점을 역설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그 회사와 업무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하고, 그에 필요한 준비를 많이 해야겠지요.

4.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
- 결국 회사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딜 가나 똑같습니다. 성격이 모나지 않고 다른 분들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회사는 업무 특성상 혼자만 잘 해서는 안 됩니다.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성격상 혼자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싫다면 그냥 자기 사업을 하거나 프리렌서로 활동하는 것이 낫겠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조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조직의 분위기를 와해시키는 한 사람이 있다면, 결과적으로 그 조직 전체의 생산성은 떨어지게 된다고 봅니다.

5. 겸손함 속에 묻어나오는 자신감을 보여라.
- 자신감은 매우 중요합니다. 신입사원을 뽑는다면 당연히 뭔가 주눅들어 보이는 사람보다는 패기가 넘치는 사람에게 끌릴 것입니다. 회사 업무라는게 그렇습니다. 어차피 회사에 들어가면 일을 다 새로 배워야 합니다. 학부에서 공부한 내용들은 그다지 깊이도 없을 뿐더러, 실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어차피 새로 교육시켜서 써먹어야 할 사람이라면, 자신감이 넘치고 뭔가 도전해보려는 진취적 자세를 보이는 사람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 자신감이 교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나는 이만큼 잘난 사람이니까 니들은 나를 꼭 뽑아야돼!" 이런 식의 태도는 완전 비호감입니다. 자신감을 보이되, 겸손함 속에 묻어나오는 자연스런 자신감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제 나름대로 조언을 해드리려 했지만, 결국 식상한 소리밖에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회사도 결국 사람이 모인 곳이고, 인사담당자 분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으로서 끌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능력도 갈고 닦아야 하겠지만, 원만한 인관관계도 꼭 챙기셔야 합니다. 맹목적인 스펙 쌓기 보다는 인간적으로 매력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합시다.

사회생활을 먼저 하고 계신 인생의 선배님들,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으려는 저에게, 그리고 취업을 준비하는 다른 분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세요. 특히 매번 눈팅만 하고 가셨던 형님들 이번에는 꼭 조언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