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코리아, 도대체 뭐하는 집단인가?
2010. 10. 12. 15:41 |
스마트 폰
저는 그동안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없는데, 정말 화가 나서 올립니다.
방금 아이폰4 범퍼를 신청하고 왔습니다. 저는 관악구 대학동에 살고 있는데 가까운 센터가 금천구 독산사거리에 있는 대우일렉 관악점인 듯 하여 그리로 갔습니다. 한번에 가는 버스가 없어서 신림역까지 간 다음 500번 버스로 갈아타고 갔는데...
아가씨 : 어떻게 오셨나요?
나 : 아이폰4 범퍼 신청하려구요.
아가씨 : 여기 신청서 하나 작성해주세요.
나 : 아이폰4 범퍼 신청하려구요.
아가씨 : 여기 신청서 하나 작성해주세요.
신청서 내용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접수일, 이름, 전화번호, 주소, 용량, 일련번호
적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나 : (신청서 내면서) 여기요.
아가씨 : 아이폰도 주세요.
나 : (폰을 주면서) 얼마나 걸릴까요?
아가씨 : 한 보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 : 이거 수령할 때 꼭 방문해야만 하나요?
아가씨 : 네.
아가씨 : (폰을 주면서) 나중에 "수리 완료" 문자가 도착하면 범퍼 찾으러 오세요.
아가씨 : 아이폰도 주세요.
나 : (폰을 주면서) 얼마나 걸릴까요?
아가씨 : 한 보름 정도 걸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 : 이거 수령할 때 꼭 방문해야만 하나요?
아가씨 : 네.
아가씨 : (폰을 주면서) 나중에 "수리 완료" 문자가 도착하면 범퍼 찾으러 오세요.
이게 끝입니다. 총 3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 3분을 위해 버스를 두번이나 타고 거기까지 갔다 왔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화가 납니다. 집에서 출발해 센터까지 총 소요시간은 대략 40분. 즉 이 3분을 위해 왕복 1시간 반 가량을 허비했습니다.
애플 코리아 도대체 뭐하는 집단입니까? 엔지니어가 아이폰을 검사하는 것도 아니고, 데스크에서 아가씨한테 종이 한장 달랑 받아서 1분만에 적어서 건내주는게 다인데, 왜 이것 때문에 서비스 센터에 방문해야 하는 것이죠?
인터넷으로 접수 받으면 아가씨도 편하고, 종이 낭비도 안 하고, 나도 편하고, 교통비도 안 들고, 시간 낭비도 안 하고, 내가 직접 전산으로 입력하니 오기할 일도 없고...
이건 한마디로 애플 코리아가 소비자들을 엿먹이려고 하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차라리 기사가 통화품질에 문제있냐고 수신율 테스트나 한번 해봤으면 지금처럼 화는 안 났을 것입니다.
안그래도 다른 나라는 전부 앱스토어에서 바로 신청이 가능했는데 유독 한국만 빠져있던게 열받는 일인데, 이렇게 간단한 절차라면 인터넷으로 신청받으면 될 일을 가지고 굳이 방문신청 하게 만드는 의도가 뭔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주소는 또 왜 적으라고 합니까? 주소를 요구할 생각이면 집으로 배송이라도 해주든지? 왜 보름 뒤에 수령하러 또 센터까지 가야 하는 것이죠?
애플 코리아 예전부터 막장이란 소문은 많이 들어왔지만 그동안 아이팟 셔플을 제외하곤 애플 제품을 사용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애플 코리아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4 무료범퍼 정책을 보니 애플 코리아의 모든 것을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 애플 코리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때는 몰랐는데 막상 체험해보니 답이 없는 집단이란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으로 접수받으면 될 일을 가지고 이렇게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게 만드는 애플 코리아의 진짜 의도는? 결국 두번 방문하게 만들어 귀차니즘을 유도하고, 직장 때문에 방문할 수 없는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여, 범퍼를 제공하는데 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껴보겠다는 의도로밖에는 해석되지 않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정당한 해명이라도 한번 해보시든지.
진짜 블로그에 이런 글은 처음 적는 듯 합니다. 기분좋은 글이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만,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기업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어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애플 본사에 단체로 클레임을 걸면 상황이 좀 나아지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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