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지방에 내려가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KTDS 인정성검사 합격 메일이 와서 부랴부랴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오늘 예비소집 한다고 모이라 하더군요. 이처럼 중요한 메일이 와도 스마트폰이 항상 곁에 있기에 실시간으로 메일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일지라도, 전화 신호만 잡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메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점이 있는데, 제가 아이폰4를 석달간 사용하면서 느낀 스마트폰의 장점에 대해 몇가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이 글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해보지 못하신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손 안의 컴퓨터 스마트폰. 벌써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600만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이 추세라면 내년 말에는 2천만명도 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즉 이제 스마트폰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생각됩니다. 당장 급하지 않으시다면 서두르실 필요는 없겠지만, 언젠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리미리 적응해 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런데 사실 저 역시 이 스마트폰을 100%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알면 알 수록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것이 스마트폰이니까요.

일단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달리 가지실 필요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일반 피쳐폰에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기기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스마트폰은 소형 컴퓨터에 전화 기능이 추가된 기기라고 보셔야 합니다. 따라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들은 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습니다. 내 손 안에 이동식 컴퓨터가 있는데 뭔들 못 하겠습니까?


1. 언제 어디서든 E-mail 확인


위 스샷이 제가 현재 사용중인 E-mail 계정들입니다. 주로 Naver와 Live 메일을 사용하는데, Live 메일은 Exchange 라고 표시된 것입니다. Daum은 한메일 초창기에 가입해둔거라 가끔씩 사용하고 있고 Gmail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만 일단 등록은 해두었습니다. 이처럼 각종 E-mail 계정을 이렇게 아이폰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푸시 설정을 해두면 일정 시간 간격으로 메일을 자동으로 확인해서 바로바로 알려주기 때문에, 중요하고 급한 메일이 오더라도 놓칠 일이 없습니다. 또한 아이폰으로 답장을 보낼 수도 있구요.

그런데 사실 이게 단점도 있습니다. 예전에 휴대폰이 대중화 되기 전에는 삐삐라는 기기를 사용했었는데요, 이 삐삐의 별명이 바로 개목걸이였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호출당하면 바로바로 전화를 해줘야 하는 개줄과 같은 구속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앞으로 기업의 업무방식도 스마트 워킹이라 해서 모바일 통합 오피스 세상이 열릴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퇴근을 해도 퇴근을 한게 아니라는... 실제로 남편이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로 퇴근 후에도 업무를 핑계로 스마트폰만 계속 만지고 있어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아내 분들의 호소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으로 E-mail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마치 삐삐가 개목걸이로 불렸던 것 처럼 자유의 구속이라는 측면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현대인의 불행이라 볼 수도 있겠습니다.


2. 길 찾기

제가 어제는 대전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갤러리아 백화점 근처에 시골길이라는 낚지볶음 전문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기로 찾아갔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한번도 가보지 못한 장소를 찾아갈 때, 집에서 지도 검색을 한 다음 종이로 출력해서 가거나 아니면 길을 머리속에 외워두고 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길거리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지도 검색을 할 수 있으니까요.


Daum 지도에서 시골길을 검색한 다음 갤러리아 백화점 뒤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왼 편에 보일 것이라는 정보를 확인하고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쇼내비 어플도 매우 유용합니다. 물론 요즘 네이게이션 없는 차량은 거의 없을 텐데, 그래도 저는 쇼내비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구가 운전하고 있을 때는 주행중에 내비를 조작하기 힘드니 저보고 어디를 찾아달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제가 아이폰으로 바로 쇼내비를 열어 장소를 검색합니다. 쇼내비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용 내비만큼이나 매우 편리합니다. 물론 폰이라서 화면이 작기 때문에 메인 네이게이션으로 활용하기엔 불편하지만, 저처렴 조수석에서 도와주는 역할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택시를 탔을 때도 쇼내비를 켜보곤 합니다. 그런 경우는 잘 없지만 기사 분이 엉뚱한 길로 멀리 돌아가지는 않는지 확인할 수도 있구요. 그리고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에 내려갈 때도 현재 위치가 어디쯤인지, 몇시 쯤에 도착할 예정인지 쇼내비를 켜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내비의 활용도는 다양합니다.



3. 스마트 뱅킹

예전에는 친구가 급하게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제가 길거리에 있는 경우 텔레뱅킹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불편하더군요. 당시엔 일반 피쳐폰을 사용중이었는데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내줘도 당장 입금계좌를 입력하는 화면에선 문자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계좌번호를 외우거나 종이에 적어놓고 돈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뱅킹 어플을 사용하면 매우 편리합니다. 인터넷 뱅킹 환경이랑 동일합니다. 자주 쓰는 입금계좌로 등록되어 있으면 따로 번호를 외울 필요도 없고, 어차피 멀티태스킹이 되기 때문에 뱅킹 화면과 문자 화면을 번갈아 보면 되기 때문에 계좌번호 입력 문제로 불편을 겪을 일이 없습니다.



4. 무료 메신저 & 통화

메신저의 경우 카카오톡을 많이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와이파이 환경에선 무료로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고 3G 환경에서도 일반 문자요금이 20원인데 비하면 카카오톡의 데이터는 거의 차감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5.5 이상 요금제라면 데이터 요금 자체를 신경쓸 필요가 없고, 4.5 요금제에 500mb 데이터라 하더라도 카카오톡은 거의 무제한으로 문자를 보낼 정도가 된다네요. 앞으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점점 증가하면 증가할 수록 이동통신사의 SMS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mVoIP 어플을 이용하면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Viber 어플은 정말 대단합니다. 요 며칠간 아이폰을 가진 친구들이랑 자주 통화를 했었는데, 신호가 많이 약한 지역이 아니라면 3G 상태에서도 거의 끊김 없이 깨끗한 통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파이 상태에선 말할 것도 없구요. 물론 통신사들의 제한으로 인해 3G 상태에서는 무제한 사용할 수 없지만, 저는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된다고 하더라도 매우 혁신적이고 유용한 어플이라 생각합니다. 저와 가장 친한 친구 2명은 이미 아이폰을 가지고 있어서, 제가 앞으로 무료통화 300분을 다 사용할 일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5. 멀티미디어 재생기

버스나 지하철에서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들으며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목적지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도착하게 되더군요. 예전에 제가 아이폰을 처음 구매했을 때 지하철에서 정신 놓고 놀다가 도착역을 지나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아이폰은 손 안의 장난감 역할도 톡톡히 해줍니다. 물론 동영상 재생의 경우 배터리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장시간 재생하기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만, 음악 재생의 경우 배터리를 거의 소모하지 않습니다. 스팩상으론 음악 재생을 최대 40시간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6. 기타

이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합니다.

게임, SNS, 웹서핑, 문서 보기, 책 읽기, 일정 관리, 사진 촬영, 동영상 촬영, 원격으로 컴퓨터 접속 등등...

이 모든 기능들을 정리하자면 결국 이렇게 됩니다.

1. 스마트폰은 손 안의 컴퓨터이다.
2. 스마트폰으로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다.

결국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스마트폰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 활용 가능성은 무한히 많아지는 것입니다.

아직도 일반 피쳐폰을 사용하고 계시나요? 이번 기회에 스마트폰의 신세계를 한번 경험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