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 KT종합적성검사 보고 왔습니다. 어제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와서 결국 밤을 세고 갔더랬죠. 2005년에 수능시험 볼 때도 전날에 잠이 안 와서 결국 두시간인가 눈 붙이고 시험보러 갔었는데 ㅠㅠ 그런데 제가 평소엔 밤을 세면 다음날 미친듯이 잠이 와서 절대로 못 견딥니다만, 이상하게 수능 날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시험을 보기 때문에 긴장해서인지 몰라도 졸리지는 않더군요. 인체의 신비란 참 오묘합니다. 물론 시험 보고 집에 와서는 바로 잤습니다.

아침에 밍기적거리다 결국 택시타고 갔는데, 이번에 새로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멀리서도 잘 보이더군요. 들어가기 전에 아이폰으로 사진 두장 찍어봤습니다. (640으로 리사이즈)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사람들 보는데 뻘쯤하게 폰 꺼내서 사진 찍기도 뭐하고... 그런데 내부 정리는 아직 덜 되었더군요. 신축건물 특유의 냄새도 좀 났습니다. 아무튼 새로 지은 건물이라 그런지 확실히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시험보러는 한 50명 정도 온 것 같습니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적성검사는 IQ 테스트랑 비슷한데 너무 어렵더군요. 특히 공간지각능력 전개도 문제는 그거 푸는 사람이 신기할 정도로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스스로 공간지각능력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문제라는건 역시 연습을 많이 하고 요령을 익혀야 되나봅니다. 파트마다 거의 문제를 절반 정도밖에 풀지 못했습니다. 오답은 오히려 풀지 않는 것 보다 못하다고 하시길래 모르는 문제는 손도 대지 않았죠. 설마 다른 분들은 대부분 다 풀었는데 저만 반타작 한건 아니길... 게다가 그 절반 풀었다는 문제마저 맞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죠 ㅠㅠ


제가 그동안 웬만하면 컴퓨터 관련 이야기만 올렸는데, 앞으로는 이렇게 일상잡담도 종종 올리려고 합니다. 예전에는 잡담을 많이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막 글을 올리곤 했죠. 그래서 지금 글 번호가 1400번대인데, 텍스트큐브닷컴에서 티스토리로 다시 돌아오면서 글을 절반정도는 지워버렸기 때문에 지금은 500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네요. 사실 고정방문자 분들이 많아서 허접한 글을 올리기엔 심리적 부담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좀 바뀌어서, 늘 컴퓨터 이야기만 하다보니 제가 너무 기계적이고 냉철한 사람으로 비춰지는듯 하여 블로그에 사람냄새나는 글을 올릴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전혀 어려운 남자 아닙니다. 질문이 많아서 댓글을 잘 안 달아준다고 도도한 사람이라 생각하시나본데, 저도 나름 할 일이 있어 바쁘고 답변하는게 힘들어서 그러는거지 도도해서 그런거 아닙니다. ㅠㅠ

그리고 어차피 고정방문자 분들이 많아도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은 1%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냥 가벼운 잡담도 쉽게 올릴 생각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직장 다니게 되면 블로그에는 시간을 투자하지 못할테니, 아무래도 예전같은 가이드보다는 잡담 위주의 블로그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조만간 또 지방에 내려갈 생각입니다. KTDS 합격하면 1월달에 연수 들어간다고 하던데 마지막으로 지방 투어 한번 하려구요. 군대 훈련소 입소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친구들이랑 실컷 놀아두는 그 심정입니다. ^^;; 앞으로 직장인이 되면 그동안 백수로 살면서 누려왔던 무한자유를, 퇴직할 때 까지 한 30년간은 누리지 못할 테니까요. 이제 슬슬 이사 문제도 생각해봐야 하고, 사용하지 않고 있는 컴퓨터 처분도 해야할 것 같습니다.